2019. 11. 14. 16:24ㆍ인스턴트 커피
금요일이다. 토요일 밤과 일요일 밤에 마실 커피를 구해야 할 금요일이다.
신혼여행 갔다 온 동생이 스위스에서 사온 인스턴트 커피를 집어왔다.
스위스에서 온, 우유가 듬뚝 들어간 인스턴트 커피 '네스카페 크리미 화이트를 먹었다. 크리미 화이트는 무려 당분이 14.6g 함유되었다. 250ml 코카콜라의 절반 가량인 셈이다. 세상에.
커피 믹스는 일반적으로 커피, 크리머(프림), 설탕이 혼합되어 있다. 보통 저렴한 원료를 쓰는 것 같다. 원료가 무엇이든 간에 달달한 맛에 먹기 때문에 굳이 좋은 재료를 쓸 이유가 없다. 하지만 크리미 화이트의 맛은 여느 커피 믹스와 완전히 다르다. 우유의 힘이 센 모양이다. 흔히 커피믹스는 마시고 나면 입이 텁텁하다고 한다. 크리미 화이트의 색은 다른 커피 믹스와 비슷하지만 전혀 텁텁하지 않다.
향은 강하지 않지만 맛은 아주 달콤하고 부드럽다. 분명하게 식물성 기름이 아닌 우유가 섞인 맛임을 알 수 있다. 커피 믹스 특유의 끈적함은 없다. 크리미 화이트는 그저 가볍게 입안을 스치고 깔끔하게 지나간다. 제조사에서는 좋은 네슬레 우유를 썼다고 설명한다. 나는 방금 짠 우유의 맛을 느낀다. 그만큼 부드럽고 깔끔하다.
크리미 화이트의 커피맛은 식도를 타고 넘어가면 기화하듯 사라진다. 사실 커피니까 식도를 따라 흘러내려 가면 별다른 느낌이 없는 경우가 보통이다. 하지만 입에는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부드러운 우유의 느낌과 함께 감미로운 피니시가 입 안에 가득하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검색해 보니 찾기가 어렵다. 아마 국내에선 구하기 힘든 모양이다. 세부 여행을 가면 쇼핑 목록으로 추천한다는 블로그 글이 있다. 당분 조절을 해야 해서 애용하긴 어렵지만 커피 애호가에겐 선물로 고려할만 하다.
맛(★★★★☆) 지금까지 마셔 본 커피믹스 중 원탑입니다. 그러나 다이어트와 당뇨의 적.
향(★★☆☆☆) 향에서 약점인 건 커피믹스의 숙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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